2017년 1월 30일 월요일
What Alice Forgot
주인공 Alice는 2008년 어느날 헬스장에서 GX를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서 머리를 다쳐 10년의 기억을 잃는다. 깨어난 Alice는 현재가 1998년이라고 생각한다. Alice의 기억으로는 사랑하는 남편 Nick과 첫 아이의 출산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2008년의 Alice는 이미 세 아이의 엄마이며 Nick과는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
Nick은 크게 성공해서 바쁜 비즈니스맨이 되었고 Alice는 이전에 덤벙대고 수줍던 모습에서 벗어나 학부모 모임을 주도하고 계획적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가장 친한 친구와는 멀어지고 항상 의지했던 언니와도 서먹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내가 지난 10년의 기억을 잃는다면? 10년 전의 나는 지금의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2007년 1월의 나는 통역대학원을 막 졸업하고 아직 사회에 나오지 않았을 때다. 직장인 10년차가 된 나를 보면 어떤 기분일까? 항상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주말은 약속으로 가득했던 내가 시간이 있으면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나를 보며 뭐라고 생각할까? 지난 10년 간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내가 잃은 것은 무엇일까?
2017년 1월 11일 수요일
2017년 1월 8일 일요일
When Breath Becomes Air (숨결이 바람 될 때)
오랜만에 너무 좋은 책을 읽어서 몇 년간 들어와보지 않은 내 블로그에 입장.
작가 폴 칼라니티(Paul Kalanithi)는 서른여섯에 신경외과 전공의가 되기 직전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2년의 생각을 이 책에 담았다.
서른여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말기암 선고를 받은 것, 오랜 의대와 병원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전공의가 되는 시점에 진단을 받았다는 것, 이 사람의 삶이 안타까울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불쌍하다, 안됐다는 생각이 들게끔 글을 쓰지 않았다.
폴은 당시에 알지 못했겠지만, 진단 후 2년을 살았고 그 2년을 그 누구보다 알차고 보람되게 살았다는 게 책에 여실히 드러난다.
무엇보다 내가 감탄하고 또 부러워한 점은 체력이 다해 더 이상 육체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까지 수술을 계속했다는 것. 나에게 앞으로 단 2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할까?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다. 당장 내일부터 회사에 나가지 않겠지. 그런데 작가는 타의로 그만둘 때까지 하던 일을 계속 했고, 그 말은 이미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었다는 걸 말해준다.
나는 그럼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걸까?
나에게 2년이 주어지면, 난 그 2년을 어떻게 보낼까?
평소에 하고 싶은 게 너무나도 많았는데.. 뉴질랜드 일주, 런던에서 1년 살기, 대형면허 따기, 경비행기 조종, 우주여행... 하지만 2년 뒤 죽는다면? 이런 걸 하며 시간을 보낼 것 같지가 않았다.
우리는 모두 곧 죽지 않을 거라고 가정하고 살기에, 상당 부분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산다. 집을 사기 위해 사고 싶은 옷을 안 산다거나, 건강을 위해 먹고 싶은 케익을 안 먹는다거나, 내 커리어를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한다거나..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죽는다면?
그렇다고 당장 죽을 사람처럼 오로지 현재에만 치중한다면 미래가 오히려 불행할 수 있다.
결국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겠지.
이 책을 읽은지 몇 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고민을 한다.
우선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2년이 남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여전히 손을 놓지 않을 일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언젠간 해야지 하고 미뤄왔던 일들을 1년에 한 개씩이라도 하자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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